
식물집사의 고민 : "우리 애가 자꾸 옆으로 누워요"
위 제목처럼 저도 똑같은 고민을 했던 초보 식직사랍니다. 반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처음의 꼿꼿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새인가 줄기가 옆으로 번지거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바닥으로 처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특히 몬스테라 같은 덩굴성 식물이나 꽃이 크고 무거운 장미, 혹은 열매가 맺히는 고추 같은 작물들은 적절한 시기에는 식물지지대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해요.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은 단순히 미관상의 이유뿐만 아니라, 식물의 통풍을 도와 병충해를 예방하고 광합성 효율을 높여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핵심적인 원예 활동입니다. 오늘은 초보 식물 집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지지대 선택법과 원예용 타이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식물별 알맞은 지지대 선택하기
모든 식물에 똑같은 막대기를 꽂아주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식물의 특성에 따라 지지대도 달라져야 합니다.
✔️ 일자형 지지대(철제/대나무): 가장 기본형입니다. 고추, 토마토 등 위로 곧게 자라는 식물에 적합하며 다이소나 원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수수깡/코코봉 : 몬스테라나 스킨답서스처럼 '공중 뿌리'가 나오는 식물에 최적입니다. 코코넛 섬유가 수분을 머금고 있어 공중 뿌리가 지지대에 직접 박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게 돕습니다.
✔️ 원형 지지대 : 수형이 옆으로 퍼지는 수국이나 피어리스 같은 식물을 가두어 깔끔하게 정리할 때 사용합니다.
✔️ 격자형(트렐리스): 클레마티스나 나팔꽃처럼 타고 올라가는 성질이 강한 덩굴 식물에게 벽면 장식 효과와 함께 지지력을 제공합니다.
2. 원예용 타이(Tie) 종류와 특징
지지대를 세웠다면 식물을 고정해 줄 '끈'이 필요합니다. 일반 노끈이나 실은 줄기를 파고들어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전용 타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원예용 철사(PVC코팅) : 가장 대중적입니다. 안에 얇은 철사가 들어 있어 손으로 쉽게 구부릴 수 있고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 벨크로 타이 (찍찍이) : 최근 가장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부드러운 재질이라 식물 줄기에 자극이 거의 없고, 식물이 굵어짐에 따라 길이를 조절하기 매우 편리합니다.
✔️ 소프트 타이 : 스펀지처럼 폭신한 소재로 감싸져 있어 목질화되지 않은 연약한 어린 식물에게 좋습니다.
3. 실패 없는 지지대 설치 및 타이 결속법 (중요)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부분이 지지대를 꽂을 때 뿌리를 상하게 하거나, 타이를 너무 꽉 묶는 것입니다. 다음의 4단계 법칙을 기억하세요
Step 1. 뿌리위치 확인하기 _ 지지대를 꽂을 때는 식물의 중심부(메인 뿌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꽂아야 합니다.
화분 가장자리 쪽으로 비스듬히 넣었다가 수직으로 세우면 뿌리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Step 2. 매듭법 활용하기_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식물 줄기와 지지대를 직접적으로 맞닿게 꽉 묶지 마세요.
타이로 숫자 '8' 모양을 만들어 지지대 쪽은 단단히 고정하고, 식물 줄기 쪽은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줄기가 굵어질 때 압박을 받지 않습니다.
Step 3. 생장점 피하기_ 새순이 나오는 생장점 부근을 묶으면 성장이 멈추거나 기형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이미 목질화되었거나 튼튼해진 아래쪽 줄기를 먼저 고정해 주세요.
Step 4. 성장 속도에 맞춘 위치 재조정_ 식물은 계속 자랍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타이가 줄기를 파고들지 않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타이를 풀어서 더 높은 곳으로 옮겨 묶어주세요.
3. 지지대 사용 시 주의사항 ( 📌 Tip)
✔️ 소독 : 기존에 사용하던 지지대를 다른 식물에 재사용할 때는 알코올 분무기로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모를 병균이나 해충의 알이 옮겨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 깊이 : 지지대는 화분 바닥에 닿을 정도로 깊게 박아야 식물의 무게를 견딜 수 있습니다.
마치며 _ 지지대는 식물의 ' 척추'입니다.
식물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은 단순히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식물 지지대를 쓰며 실수를 많이 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식물 지지대와 타이 활용법을 통해 반려 식물이 더욱 튼튼하고 곧게 자라나길 바랍니다.